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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아현 댓글 0건 조회 85회 작성일 19-08-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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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꼬이는 듯한 기분이 들었지만 최대한 똑바른 발음을 하려고 휴대폰 뚜껑을 밀어 올리

자마자 냅다 소리를 질렀다.


- 풋…. 재밌지 않아?

"하나도… 안… 재밌…어…요……."

- …술 마셨어?

"네…."

- 거기 어디……


수화기 너머로 무슨 말이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몸도 가눌 수 없어서 그대로 쓰러져 버렸

다. 어깨에 걸쳐지는 딱딱한 무언가를 느끼고, 내 이름을 부르는 녀석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왔으면 들어오기나 할 것이지 혼자 뭐 하는 짓이냐?"

"…안 들어오면 그러려니 할 것이지 뭘 또 보고 있었냐?"


초인종 소리가 들리고 한참이 지나도 내가 들어오지 않자 걱정스러운 마음에 정원을 내다

보았나보다. 류서원, 오늘 안 하던 짓 꽤 하네 그래.


" 카지노사이트 갔었냐?"


팔짱을 끼고 소파에 기댄 채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던 지유가 물었다.


"웨딩샾."

"…진짜 할거냐?"

"왜 자꾸 물어."

"………."

"류비원 결혼한다고."


주스 잔을 들고 한 모금 마시면서, 나만을 주시하고 있는 녀석들의 시선을 피했다.


"후회하면 어쩔 건데."

"어차피 별로 달라질 건 없어."

"…류비원은 유부녀가 되는 거다."


입에 대고 있던 주스 잔을 떼고 지유를 슬쩍 쳐다보았다.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는 녀석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다.


"멋대로 손대진 않을 거라더라."


다시 시선을 거두며 주스를 마신 덕에 녀석들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한동안 조용한

걸 보니 내 말에 조금은 놀란 듯 했다. 사실, 녀석들이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것을 그냥 꼬

집어 말해주는 게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생긴 것만큼 멋있네."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장난스럽게 내뱉은 지윤이의 말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다소 어두

울 수 있는 녀석들의 과묵한 성격과는 전혀 다르게 언제나 발랄한 지윤이가 우리들의 분위

기 메이커인 것이다. 이제야 느낀 건데, 무뚝뚝한 성격이 내력인 우리 집안에 들어오면 사

랑 받는 며느리가 될 것임에 분명하다. 거기에서 완전히 비켜간 예외의 인물이 강지윤이라



카디건을 걸치면서 계단을 내려왔더니 소파에 앉아서 녀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버

지가 보였다. 담배를 태우려는지 테이블에 놓인 은제 케이스에서 담배를 한 대 뽑아 입에

물고 재킷 안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찰칵 뚜껑을 열었다. 활활 타오르는 불씨를 담배에

옮기려던 아버지는 이내 계단 끝에 멀찍이 서 있는 나를 발견한 듯, 그것을 도로 테이블에

올려두며 물고 있던 담배를 재떨이에 버렸다.


"나가자."


나는 소파에 앉아 있는 녀석들을 향해 답답한 이 집에서 어서 나가자며 재촉했다.


"류비원, 애비는 아는 척도 안 할거냐."


언제나 낮고 차가운 음성의 아버지는 쳐다보도 않았다.


"뭐해, 나가자니까."

"여기 앉아."


내 귀로 또렷하게 들려오는 명령조의 다그치는 말에 그제야 시선을 던져주었다.


"걱정 마세요. 아버지 망신당하게 하진 않을 테니까."


나는 도망가지 않을테니 걱정 붙들어 매라는 말을 전하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 아버지를

등진 채 현관문을 열었다.


"좋은 녀석이다."


등뒤에서 들려오는 낮고 딱딱한 음성에 잠시 milkcasino.com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보았다. 멀리 보

일 듯 말 듯한 거실 소파에 앉아서 다시 담배를 입에 무는 아버지를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

다.


"네. 아주 좋은 사람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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